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29일 새벽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29일 새벽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16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 연례 총회에서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에 대해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한반도 전문가인 스인훙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현재는 지난 수년동안 언젠보다 더 한반도 전쟁 폭발 가능성이 큰 시점이라고 주장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스 교수는 “핵 미사일 관련 기술이 큰 진전을 거두면서 북한 정권은 핵 보유의 길에서 최후의 도전을 시도할 것”이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그 동맹국들의 군사타격 위협에 대응해 북한은 핵 미사일 관련 효과적인 억제력을 보유해야만 자신들이 군사적 타격을 받은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든 미국 트럼프 행정부든 모두 한반도 전쟁 발발 위기와 전쟁 발발시 거대한 대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정세)는 매우 복잡하고 긴박한 논리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와 김정은으로 인해 한반도 전쟁 발발 위험성은 언제보다 크다”면서 “전쟁이 폭발한다면 주변국들은 전례없는 재앙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2개 칼’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북한에 대해 전례 없는 군사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 다른 하나는 중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도록 설득 및 위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반드시 북한 김정은이 핵 무기 개발을 더 가속화하게 하고, 이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2개의 칼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사 평론가이자 전 난징 군구 부사령원인 왕훙광 예비역 중장도 “한반도 전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단시일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국은 북중 접경 지역에서의 전쟁 동원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훙광은 “중국은 한반도 전쟁 폭발에 대한 심리적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특히 동북지역에서는 전쟁 동원을 해야 하는데, 다만 ‘개전성(공격적)’ 동원이 아니라 방어성(방어적) 동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국가는 한국이 될 것이고 그 다음은 중국이 될 것이라면서 “핵 오염과 핵에 따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비교적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 가능성이 1%라도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중국 사회는 심리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딩리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북한은 초현실주의 국가로, 안보를 매우 중요시 한다. 그들은 풀을 먹는 일이 있더라도 핵 무기를 개발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핵 포기를 목적으로 한 회담을 성공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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