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중국이 대기분야 개선에 약 288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한·중 미세먼지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은 지난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2015년부터 양국의 미세먼지 저감과 환경산업의 공동 발전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이 사업을 통해 산동성, 산서성, 하북성 등 중국 6개 지역의 제철소와 석탄화력발전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대량으로 배출하는 시설에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방지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방중 기간에 맞춰 12월 15일 ‘한·중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 현장 중 하나인 중국 산서성 대동시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산서성 정부 대표단 및 기업 관계자 등이 150여명이 참석의사를 밝혔으며 김은경 장관은 협력사업 설치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 효과를 점검했다.

산서성은 지난 2016년에 총 437억원 규모의 미세먼지 저감 기술 계약 4건이 체결된 곳이며, 이 중 2017년 7월에 성공적으로 사업이 종료된 현장을 양국 정부대표단이 함께 방문한 것이다.

이번 방문지인 동달열전은 석탄화력발전을 주로 하는 기업으로 우리나라 기업인 (주)제이텍이 국내에서 개발한 원심여과집진기술을 적용해 발전소가 배출하는 미세먼지의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집진효율을 99.2%까지 끌어 올렸고, 중국 발주처에서 요구한 성능을 124% 달성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특히 산서성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석탄 생산지로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과 난방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이다.

이번 성공 사례를 통해 산서성 대기개선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는 물론, 나아가 중국과의 대기개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환경부와 산서성 정부는 공동으로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사업’의 산서성 기술설명회 및 상담회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대기오염방지기술을 보유한 국내기업 6개사(제이텍, 포스코ICT, KC코트렐, 에코프로, 블루버드환경, 한모기술)이 참여해 산서성 정부 및 발주처 관계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대기오염방지 기술을 소개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사업 효과 극대화를 위해 대상 지역을 하남, 강소 등으로 확대하고, 석유화학·시멘트 등의 산업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저감 등 관련 기술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 발굴된 프로젝트의 조속한 계약 체결을 위한 지원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13.5 규획(2016∼2020)’에 따라 생태환경의 총체적 개선을 국정의 주요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13.5 규획’이란 중국의 사회발전 ‘제13차 5개년 규획’의 줄임말로 2016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국가 종합 발전 전략 계획’을 뜻한다.

중국은 ‘13.5규획’ 기간 동안 대기분야에 1조 7500억 위안(약 288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경 장관은 “중국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대기오염방지 설비에 국내 환경기업의 기술을 적용한 것은 미세먼지라는 양국 공통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대응한 훌륭한 사례”라며 “우리 환경기술이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 대기오염처리설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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