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드워드’ 스틸. (제공: ㈜영화사 그램)ⓒ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영화 ‘에드워드’ 스틸. (제공: ㈜영화사 그램)ⓒ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실존인물 마이브리지 “외설 아닌 예술”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역사적으로 간과돼왔던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한을 풀 영화가 나왔다. 영화 ‘에드워드(감독 카일 라이드아웃)’는 영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최초의 영사기 ‘주프락시스코프’를 발명한 19세기 천재 사진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광적인 예술과 삶,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예술 드라마다.

‘에드워드 마이브리지(마이클 에크런드 분)’는 스쳐 지나가는 모든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한다. 그는 주로 인간과 동물의 움직임을 촬영한다. 그러던 중 마이브리지는 사랑하는 여인 ‘플로라(사라 캐닝 분)’를 만난다. 둘은 뭔가에 홀린 듯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마이브리지는 돈을 투자받은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는 사람들의 몸동작이나 근육의 움직임을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누드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일련의 작업에선 자신이 옷을 벗고 직접 촬영한다.

영화 ‘에드워드’ 스틸. (제공: ㈜영화사 그램)ⓒ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영화 ‘에드워드’ 스틸. (제공: ㈜영화사 그램)ⓒ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이는 보수적인 당시 문화에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사람들은 저마다 손가락질한다. 결혼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꿈 많고 당당했던 플로라는 조신한 여성으로 있으라는 마이브리지의 억압 때문에 점점 망가져 간다. 결국 둘은 오해와 갈등을 빚게 되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영화에는 모든 움직임을 사진에 담아내려는 실존 인물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예술혼이 담겨 있다. 마이브리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의자 위로 펄쩍 뛰는 여자(1887)’ ‘걷고 있는 코끼리(1887)’ 등이 그대로 스크린 위에 재연된다. 영화 말미에 주프락시스코프를 이용해 걷고 있는 코끼리를 상영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사진 한장, 영화 한편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파격적인 노출 장면에도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외설이 아닌 예술로 평가해달라”는 마이브리지의 말이 이제야 통하는 듯하다.

마이클 에크런드는 사진 연구에 매달리는 광적인 예술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를 실감 나게 묘사했다. 영화에서 그는 하얀색 머리와 수염에 굽은 어깨, 팔자걸음으로 호탕한 마이브리지를 표현했다.

연이은 대작들 가운데 핀 한 송이 꽃처럼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했던 한 남자의 예술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에드워드’는 7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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