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12년 만에 새 단장

개편 맞아 전시 3편 선봬… 서예·회화 167건

이암의 ‘어미 개와 강아지(母犬圖)’, 김두량의 ‘긁적이는 검둥개(黑狗圖)’.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이암의 ‘어미 개와 강아지(母犬圖)’, 김두량의 ‘긁적이는 검둥개(黑狗圖)’.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16세기 조선 시대에 그려진 이암(李巖, 1507~1566)의 ‘어미 개와 강아지(母犬圖)’에는 흰색·검은색 얼룩무늬 털을 가진 어미 개와 강아지 모습이 담겨 있다. 나무 아래에 누워 있는 어미 개는 자신의 등 위에서 자는 강아지를 보며 일명 ‘엄마 미소’를 짓고 있다. 어미 개의 따뜻한 미소에서 가족의 자애로운 사랑이 느껴진다.

2018년은 육십 간지 중 35번째 해인 ‘무술년(戊戌年)’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무술년을 맞아 개를 그린 동물화, ‘평생도平生圖’ 등 옛 풍속화에 등장하는 개를 한자리에 모았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개편에 맞춘 3가지 전시 중 하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용산시대의 개막 이후 12년 만에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을 전면 개편하고 8일부터 새롭게 문을 연다.

‘학포찬(學圃讚) 산수도1’ ‘학포찬(學圃讚) 산수도2’.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학포찬(學圃讚) 산수도1’ ‘학포찬(學圃讚) 산수도2’.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새롭게 단장한 서화실에서는 이암의 ‘어미 개와 강아지’를 비롯한 16건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긁적이는 개’를 개성에 따라 그린 작가의 세 작품은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 또 조선 시대 선조들의 이상향이 담긴 산수화 ‘학포찬(學圃讚) 산수도1’ ‘학포찬(學圃讚) 산수도2’ 2점이 걸렸다. 조선 시대 전기 산수화는 전해지는 작품이 적어, 희소성이 높다.

‘학포찬(學圃讚) 산수도1’은 1916년부터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최근 박물관은 ‘산수도1’과 작품 구성의 양식, 장황 형태를 띠고 있는 ‘학포찬(學圃讚) 산수도2’를 입수해 과학적 분석을 했다. 그 결과 두 작품의 바탕종이가 같았고, 필묵법·산수·인물·사물·채색 등 표현 방법이 동일했다.

또한 두 작품에 시를 쓴 인물인 ‘학포(學圃)’의 필치와 낙관도 같았다. 박물관은 “과학적 분석결과 인주의 성분도 같아 한 사람이 찬시(讚詩)를 쓴 것으로 보인다”며 “글씨는 그림이 완성된 후에 추가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두 산수도는 나란히 전시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