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의 민족분규로 인근 우즈베키스탄으로 피신한 난민들을 위한 외국구호품들이 16일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우즈벡 지역 관리들이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즈벡 재난부 지역 관리는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의 구호품을 실은 첫 비행기가 동부 안디잔시에 이날 도착했으며 비행기에는 피란민들을 수용할 800개의 텐트가 실려 있다고 말했다.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 두 대가 이날 더 날아올 예정이다.

공항에는 수많은 트럭이 난민들에게 구호품을 즉각 배포하기 위해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키르기스 난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두번째 일류신-76 비행기가 떠났으며 세번째 비행기도 곧 떠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비행기에는 각각 42t의 구호품이 실려 있으며 적재품은 대부분은 담요와 식료품들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난민구호에 500만유로(약 75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우즈벡 관리들은 키르기스에서 우즈벡계와 키르기스계간 민족충돌로 7만5천명 이상의 난민이 우즈벡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마헤식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대변인은 지금까지 20만여명이 남부 소요지역에서 키르기스내 다른 곳으로 피난했으며, 이와 별도로 7만5천여명의 우즈벡계가 우즈벡으로 피란했다고 밝혔다.

우즈벡 정부가 지난 14일 국경을 폐쇄하면서 키르기스 국경쪽에는 수천명의 피란민이 고립돼있으며 피란민들은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40대 피란 여성은 "구호품을 받지도 못하고 있으며 비가 오는데도 아이들과 길거리에서 자고 있다"고 어려운 생활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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