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병용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추가에 대한 조정이 약사회의 반발로 연기됐다.
4일 보건복지부는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 제5차 회의를 통해 제산제, 지사제 등의 품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약사회 임원의 자해소동을 벌여 논의가 불가능해졌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4차까지 진행된 회의에서 제산제, 지사제 등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기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였다. 그동안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편의점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또 그간 업계에서는 추가 품목으로 보령제약의 ‘겔포스’, 대웅제약의 ‘스멕타’ 등이 거론돼왔다.
이에 5차 회의에서는 공식적인 발표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실상 논의가 불가능해 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민단체에서는 “국민 건강을 위해 안전한 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확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은 제산제, 지사제, 항히스타민제, 화상연고 등의 품목 확대를 요구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식수준의 향상 및 다양한 건강정보 접근성 확대, 자기결정권에 대한 요구가 증대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또다시 국민 불안을 부추겨 상비약의 접근성 확대정책의 발목 잡으려는 약사회의 태도는 전문가에 대한 국민적 신뢰 하락과 비판을 동시에 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상비약의 접근성 확대 정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을 명심하고 약속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