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KB금융 회장에 내정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65)이 우리금융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나서 은행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금융권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KB금융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금융업계의 삼성전자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은 검토하겠지만,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는 당장 관심사는 아니라고 말했다.

어 내정자는 이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세계 50위권 은행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은행권은 국제 경쟁력 면에서 미흡하다”며 “금융의 삼성전자나 현대중공업이 나와야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 내정자는 은행 인수·합병(M&A)과 관련,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주식 맞교환 등으로 살 수 있다”면서 “우리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사업 다각화가 잘돼 있어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시장에 나오면 조건을 보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맞교환을 통한 합병 방식은 지분 인수 때 현금이 많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우리금융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KB금융(자산 325조 6000억 원)과 우리금융(325조 4000억 원)을 합병하면 아시아 9위권의 금융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어 내정자는 그러나 “메가뱅크는 당장 관심사가 아니며 포트폴리오(사업) 다각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메가뱅크는 추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외환은행 인수에는 현금이 5조~6조 원 정도 필요해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은행이 없다”며 “국민은행은 가능하지만, 외환은행이 증권과 투신을 갖지 않고 있어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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