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암당 진영 모시는 대규모 봉헌법회 예정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남 순천 송광사에 있다가 1910년대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묵암스님의 초상화 ‘묵암당 진영(默菴堂 眞影)’이 국내로 환수된다.

송광사 측은 3일 동국대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묵암당 진영을 일본의 개인 소장자와 협의해 환수하기로 했다.

묵암당 진영은 18세기 승려인 묵암 최눌(默菴 最訥, 1717∼1790)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짐작되는 회화로 화풍이 사실적이다. 묵암은 주로 전남 지역에서 활동했고, 송광사 보조암에 입적했다.

이 그림은 정보를 알려주는 화기(畵記)가 따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림 뒤쪽에 표구하면서 기록한 일왕의 연호인 ‘쇼와(昭和)’라는 글자가 있다.

묵암당 진영은 1920년대 일본 교토박물관의 한 전시회에서 ‘조선 승려의 초상화’로 세간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어 이전에 일본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묵암당 진영은 오는 8일까지 열리는 동국대박물관 특별전 ‘나한’에서 일반 관객도 직접 볼 수 있다.

송광사는 조만간 10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묵암당 진영을 모시는 대규모 봉헌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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