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에서 핵공격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일(현지시간)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에서 핵공격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달 2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로 핵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의 주인 하와이에서 2일(한국시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핵공격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AP통신과 폭스뉴스, 연합뉴스 등은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가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주민 대피 훈련을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와이와 북한 사이의 거리는 7200㎞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사거리는 미치지 않지만 ICBM급 미사일이라면 하와이는 충분히 사거리 안에 놓일 수 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도 ICBM급으로 추정되면서 비행거리가 1만㎞가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번 훈련은 하와이뿐 아니라 미국 본포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주 가운데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해 주민대피 훈련을 실시한 것은 하와이 주가 처음이다. 또 냉전체제 이래 약 30년만이다.

HEMA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45분 첫 사이렌을 울렸다. 기존 쓰나미·허리케인 경보와 같은 평온한 음조의 사이렌이 먼저 울리고, 10초간 간격을 둔 다음 다시 50초간은 음파가 흔들리는 듯한 공격 경보 사이렌을 울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아후 섬에 있는 180개를 비롯해 하와이 주 전역의 385개에 달하는 사이렌 장비가 동시에 울렸다.

하와이에서 2일(한국시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핵공격 대피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아후 섬 와이키키 해변의 평온한 모습. 이날 와이키키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너무 작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출처: 뉴시스)
하와이에서 2일(한국시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핵공격 대피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아후 섬 와이키키 해변의 평온한 모습. 이날 와이키키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너무 작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출처: 뉴시스)

오는 7일 공습 76주년을 맞는 진주만 내 애리조나 메모리얼 미 항모에도 사이렌이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오아후 섬 와이키키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너무 작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냉전시대 핵 대비 사이렌을 들은 적 있는 주민 로레인 고디(75)는 폭스뉴스에 “세계가 더는 안전하지 않는다는 걸 일깨우는 것 같다”며 “특히 여기 하와이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와이 주 정부는 이달부터 매달 1일 핵공격 대피 훈련을 지속해서 실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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