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실수하지 말라”며 강력 경고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실수하지 말라”며 강력 경고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중국이 난색을 표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원유공급을 끊으라고 요구했다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자 기존 유엔결의 이행만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겅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여러 차례 대북 결의를 통과시켜 북한을 제재하고 있다”며 “중국은 유관 결의가 전면적이면서도 완전하게 집행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의 이런 답변은 미국 행정부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류공급 30% 차단을 비롯한 안보리의 대북결의안 2375호 채택에 동의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안보리에서 통과된 대북 결의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집행하며 우리가 해야 할 국제 의무를 마땅히 이행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추진하고 평화·안정 유지와 대화·협상을 통해 유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관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 핵 문제는 최종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만 적절히 해결할 수 있다”며 “무력 사용과 군사 옵션은 효과적인 선택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또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북한과의 외교 및 교역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북한과의 전쟁을 절대로 추구하지 않는다. 만약 전쟁이 난다면, 이는 어제 목격한 것 같은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일 것”이라며 “만약 전쟁이 난다면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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