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4%, 2010년 1분기 이후 7년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대한민국 경제가 수출 강세에 힘입어 3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OECD에 따르면 회원국 성장률(전분기 대비) 평균은 1분기 0.5%에서 2분기 0.8%로 확대됐다가 3분기 0.6%로 다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OECD 회원국들도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성장폭 자체는 2분기보다 3분기 소폭 축소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가 3분기 성장률이 집계된 22개 회원국 중 1.4%의 성장률을 보이며 1.5%를 기록한 라트비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라트비아가 지난해 OECD에 가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회원국 중에서는 사실상 1위인 셈이다.

이에 따라 2010년대 들어 지속된 저성장 고착화의 고리를 끊고 한국 경제가 다시 OECD 내 최정상급 성장 활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나라가 OECD에서 분기 성장률 2위를 기록한 것은 2010년 1분기(2.2%)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스웨덴(2.4%)이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성장률 1위를 했던 마지막 분기는 2009년 3분기로 당시 2.8%의 성장률로 OECD 회원국 평균(0.5%)의 5배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3분기에서 우리 경제가 OECD 내에서 최상위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기본적으로 수출 활약 덕분이다. 3분기 수출이 2분기보다 6.1% 늘면서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으로 정부소비 증가율이 2012년 1분기(2.8%) 이후 최고 수준인 2.3%를 기록했고, 건설투자 증가율도 2분기 0.3%에서 3분기 1.5%로 뛰어오르면서 한몫했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성장률 순위는 2006년 10위에서 2007년 8위, 2008년 6위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권이던 2009년과 2010년에는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4위, 2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과 2012년 각각 7위로 떨어진 뒤 2013년 6위, 2014년 4위로 소폭 올라갔다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2014년에 3.3%를 기록한 후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6%, 2.8%로 3%대 성장에 못 미쳤으나 올해는 3%대 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OECD 내에서 다시 성장 모범국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라트비아와 대한민국에 이어 핀란드·폴란드(1.1%), 이스라엘(1.0%) 5개국만 3분기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독일·스페인·헝가리·슬로바키아(0.8%), 미국·노르웨이(0.7%), 오스트리아(0.6%), 프랑스·이탈리아·체코·포르투갈(0.5%) 등이 0% 중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국·네덜란드(0.4%), 벨기에·일본(0.3%)은 0% 초반대에 머물렀고, 멕시코(-0.2%), 덴마크(-0.3%) 등은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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