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계, 페미니즘에 집중하다… ‘82년생 김지영’부터 특강·여성주의 도서관까지
독서계, 페미니즘에 집중하다… ‘82년생 김지영’부터 특강·여성주의 도서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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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계, 페미니즘에 집중하다… ‘82년생 김지영’부터 특강·여성주의 도서관까지.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82년생 김지영’ 누적 판매량 42만부 기록
서울도서관 ‘우리 시대의 페미니즘’ 강좌 진행
지난 10일 인천에 여성주의 도서관 개관해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 6개월여가 지난 현재 대한민국 여성들은 여권 신장(女權伸張)을 외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움직임은 서점가와 도서관의 모습도 바꿨다.

시작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열풍이었다. 지난해 10월 발간된 소설은 슬하에 딸이 있는 82년생 여성 김지영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지영은 어느 날 갑자기 친정엄마에 빙의하고, 남편의 전 여자 친구에 빙의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인다. 그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의 이야기를 들을 담당 의사가 그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을 취한다. 저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사례들을 모으고, ‘인구 동태 건수 및 동태율’ ‘출산 순위별 출생 성비’ 등의 통계청 자료를 비롯한 외신기사·행정부 정책 보고서 등을 인용해 현대 여성의 상황을 대변하는 글을 썼다.

책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책을 추천하고,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책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 책은 지난 10일 ㈔한국서점조합현합회 주관으로 열린 ‘2017 서점의 날’ 기념행사에서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고, 조남주 작가는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또한 출간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교보문고가 밝힌 지난주(2017.11.15~2017.11.21)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6일 책의 출판사 민음사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이번 주 초까지 누적판매량 42만부를 기록했다.

▲ 페미니즘 소설‘82년생 김지영’(좌)과 ‘현남 오빠에게’(우). (출처: 교보문고)

출판계의 주목을 받은 조남주 작가는 지난 15일 동료 여성 작가 6명과 함께 페미니즘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를 발간했다. ‘82년생 김지영’이 부당한 성차별을 받고 자란 여성의 삶을 기록했다면, 이 책은 그러한 여성의 삶을 거부하는 내용의 소설 7편을 담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 책을 구매하는 과반(77.0%)이 여성이다. 이 중 20대 여성이 36.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30대 여성(27.4%), 40대 여성(12.9%) 순이었다. 초판으로 준비한 1만부가 2주 만에 팔려나가고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15위에 올랐으며,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베스트셀러 4위에에 오르는 등 서점가에 새로운 여풍을 일으키고 있다.

▲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진행하는 11월 목요대중강좌 ‘우리 시대의 페미니즘’포스터. (제공: 서울도서관)ⓒ천지일보(뉴스천지)

서점가가 페미니즘 특수를 누리고 있다면, 도서관은 페미니즘 관련 도서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도서관은 11월 목요대중강좌 주제를 ‘우리 시대의 페미니즘’으로 선택했다. 목요대중강좌는 책의 저자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인문 독서문화 프로그램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11월 목요대중강좌는 ‘남성 페미니스트의 시각으로 본 우리 사회’ ‘경계를 넘는 페미니즘 정치: 주체에서 비체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 분석’ 3개의 주제를 다뤘다. 오는 30일 열리는 마지막 강의의 주제는 ‘메타젠더의 시선으로 본 세상’으로 정희진 작가가 자신의 책 ‘낯선 시선’과 관련된 강의를 펼친다.

여성의 편의에 맞춰 등장한 도서관도 있다. 인천 부평소재의 신나는 여성주의 도서관 랄라는 지난 10일 개관했다. 2003년부터 신나는 어린이 도서관으로 운영됐던 이곳은 주 대상층을 여성으로 바꿔 새로 단장했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은 여느 도서관들과 비슷하지만, 규모에 비해 페미니즘 관련 서적을 다양하게 갖춰뒀다. 이곳에서는 페미니스트로 활동하거나 관련 저술 활동을 펼친 작가들과 만남의 장이 열리며 여성주의 영화가 상영되기도 한다. 

▲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신나는 여성주의 도서관 랄라 전경사진. (출처: 신나는 여성주의 도서관 랄라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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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진 2017-11-26 23:03:05
여성들이 아무리 변해봐야 사람들이 인식과 법은 그자리인데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