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올 초부터 시작된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자발적으로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추는 등 부동산 시장의 침체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11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p 낙폭을 확대하며 0.10%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이 -0.13%로 지난주와 동일했고, 버블세븐지역(집값급등핵심지역)은 평촌(-0.40%), 용인(-0.39%), 분당(-0.21%) 등 경기지역의 약세로 -0.21% 밀려났다.

신도시(-0.28%)는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16%, 비강남권이 -0.12%로 모두 하락장이 꾸준했다. 경기도는 과천시가 -0.98%로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양평군(-0.44%), 안양시(-0.40%), 용인시(-0.39%), 동두천시(-0.38%) 등의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뱅크 시황분석팀 김근옥 책임연구원은 “서울 일반 아파트 시장은 이번 주도 거래부진이 여전했다”며 “로열층을 찾는 수요자들은 꾸준히 시세를 파악하지만 매수자들이 원하는 가격과 매도호가 차이가 커 거래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는 분양가를 낮추기 시작했다. SK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지은 SK 스카이뷰 3498가구의 분양가를 3.3㎡당 115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이달 초 수원시가 승인한 분양가(3.3㎡당 1167만원)에서 17만 원 낮춘 것이다.

현대건설도 오는 15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서초구 반포동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를 3.3㎡당 2980만~3120만 원으로 기존 아파트값보다 20% 가량 저렴하게 잡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비싼 가격에는 팔리지 않는다”며 “높은 가격으로 미분양 되는 것보다 저렴하게 빨리 처분하는 게 금융비용을 고려하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