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알리지 않은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 부본부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감사관실에서 경위서를 작성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을 조사하는 해양수산부 감사관실이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조사를 이어간다.

류재형 해수부 감사관은 24일 “어제 1차로 기초적인 사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오늘도 미진한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류 감사관은 “제기된 의혹과 이해하기 어려운 진술 등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통해 유골 발견 은폐 경위를 소상히 파악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감사관실은 유골 발견 은폐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김현태 전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과 이철조 본부장이 유골 발견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기로 판단한 경위에 대해 정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두 사람은 전날 1차조사에서 발견된 유골이 조은화·허다윤양의 것일 것이라고 예단하고 다음날 장례를 치르는 미수습자 5명의 가족에게 유골 발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주간 DNA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하는 가족들에게 고통이 클 것이라 생각해 장례·삼우제를 마친 후 알리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추가 수색 요구가 불거질 것을 회피하기 위해 유골 발견을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와 감사관실은 가족이 아닌 내부 보고 라인에까지 은폐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두 사람은 18~20일 미수습자 가족의 장례 당시 김영춘 장관 등을 직접 만났으나 유골 발견에 관련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아 이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전날 감사관실은 두 사람을 포함한 관련자 5명을 조사하고 지난 17일 유골 발견 당시 이를 감식하고 보고했던 국방부 소속 백모 원사에 대한 대면 조사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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