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도 김해 봉황동 유적 조사구역 전경(북쪽에서)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화로형토기, 토우 등 의례용 추정 유물 나와
“유적 형성과정 규명하는 데 큰 도움 줄 것”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금관가야 추정왕궁지인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가야 시기 대형 건물지가 발견됐다. 다량의 토기도 나왔다.

22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는 ‘김해 봉황동 유적’에 대한 최신 발굴조사 성과를 발굴현장에서 이같이 공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김해 봉황동 유적과 주변 일대에서는 지금까지 70여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주거지, 고상건물지(기둥을 세워 높여 지은 건물 터), 토성, 접안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기존의 조사 성과와 ‘김해군읍지(金海郡邑誌)’의 수로왕궁터 기록을 근거로, 금관가야 중심세력의 실체를 찾고, 그 실증적 자료 확보를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김해 봉황동 유적 내의 추정왕궁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행한 2017년도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봉황동 유적(동쪽 지점)의 전체적인 층위 양상을 확인했다. 가야 시기 대형 건물지군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한 화로형토기, 통형기대(筒形器臺, 긴 원통을 세워둔 모양의 그릇받침), 각배(角杯, 뿔 모양 잔), 토우 등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을 다수 발견했다.

층위 조사에서는 현재 지표면으로부터 4.5m 아래에서 기반층을 확인했다. 문화층은 원삼국 시대 민무늬토기가 출토된 문화층, 가야 시기의 건물지와 소성유구(燒成遺構, 불을 사용한 흔적이 있는 시설물) 등이 중복된 문화층, 이후 통일신라 시기와 조선 시대까지의 문화층이 확인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금까지 봉황동 유적 일대에서 시행한 수차례의 소규모 발굴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기반층부터 현 지표면까지의 전체 층위의 양상을 밝혀낸 것”이라며 “앞으로 유적 형성과정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야 시기 문화층 조사에서는 다수의 대형 건물지가 발견되었다. 건물지들은 대체로 지름 10m 이상으로, 일정 구역 내에 밀집된 양상을 보인다.

이번 김해 봉황동 유적의 추정왕궁지 발굴조사에서는 당시 유력 계층의 흔적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가야의 왕궁’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상위 계층의 존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구와 유물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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