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되는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시험실에서 수험생이 시험지 배부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포항 북부 고사장 4곳 남부로 변경
영천 등 예비시험장 12곳 마련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포항에서 지진이 또다시 발생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연기되지 않고 예정된 오는 23일 치러진다. 교육 당국은 지진 발생에 대비해 경북 영천 등에 예비시험장 12곳을 마련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과 포항 수능시험장 운영 방안’을 20일 발표했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또다시 연기되거나 재시험을 보게 될 가능성에 대해 “출제 등에 2개월 이상 걸려 2018학년도 대학입시 일정 안에 수능을 다시 보기는 불가능”이라고 밝혔다.

수능을 보는 중 지진이 날 경우 수험생들은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진동이 느껴지지만 경미한 상황인 경우 시험 중단 없이 계속 치르고, 경미한 상황이 아닌 안전의 위협을 받는 경우에서는 시험을 중단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한 뒤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다시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면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된다. 다만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할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시험은 무효가 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응 방안이 있지만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이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시험 무효 상황과 관련해) 대비책을 논의했다”면서도 “정무·정책적 판단과 학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문제라 지금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의 경우 고사장 일부를 변경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심각한 포항 북부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다는 견해에 따라 진앙에서 가까운 4개 학교 대신 포항 남부에 대체시험장 4곳을 설치했다.

포항 시험지구 수험생 6098명 중 포항고·포항장성고·대동고·포항여고에 배정됐던 수험생 2045명은 포항 남부의 포항제철중·오천고·포항포은중·포항이동중으로 시험장이 변경됐다.

교육부 또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영천·경산·경주에 예비시험장 12곳을 마련하기로 했다. 포항지역의 예비소집일은 기존(15일 기준) 예비소집 장소에서 22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예비소집 전에 강한 여진 발생 시 수험생들은 각자 예비시험장으로 가서 시험을 보게 된다. 예비소집 후 강한 여진 발생 시 수험생들은 당일 오전 포항지역 시험장에서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한다.

강한 여진이 발생했을 때 포항 밖 예비시험장 활용 여부는 경북교육청이 결정해 학생들에게 개별 안내한다.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장인 김상곤 부총리는 수능 당일 포항에 대기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

전국 수능 시험장을 대상으로는 소방 안전점검을 하고 시험 당일 포항지역 시험장에는 소방공무원 2명과 구조대원 2명을 배치한다.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등 수능 당일 연례적으로 취해온 조치도 동일하게 취하고 대중교통 편성 횟수도 늘릴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