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출처: 연합뉴스)

강남 5년 4개월 만에 전세수급지수 최저치 찍어
경기도 입주물량 급증에 ‘갭투자자’ 영향 한몫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격년마다 대두된 ‘전세 대란’이 올해는 조용하다. 2년 단위로 맺는 전세계약 특성상 홀수 해마다 극심했던 전세난이 올해는 입주물량이 늘면서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13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6일 기준 124.7로 집계됐다. 2009년 2월 9일 122.4로 집계된 자료와 비교하면 대략 8년 9개월 만에 뚝 떨어진 수치다.

전세수급지수(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 지표)는 0~200 범위에서 100은 수요와 공급 균형을 이룬 수치다. 수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공급 부족, 100보다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올해는 전세수급지수 160선을 한 번도 깨지 못했다. 서울의 전제수급지수도 5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7.2로 떨어졌다. 그간 서울은 2013년 9월, 2015년 3월 각각 최고 수치인 200에 육박해 왔다. 그만큼 전세난이 극심했다.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는 6일 기준 141.2로 역시 2012년 7월 2일(141.0) 이후로 5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세대란은 옛말이 된 데는 경기 입주물량이 급증한 것과 투기 열풍으로 늘어난 ‘갭투자자’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은 12만 7천여 가구에 이르는 데다 하반기에만 9만여 가구가 쏟아졌으며,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 전세입자가 매매를 택한 것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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