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농업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쌀국수, 쌀피자 등을 시식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의미를 가진 날이기도 하다.

먼저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은 흙을 벗 삼아 흙과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농업을 중요시 여겼다. 이와 관련 숫자 11(十一)을 합치면 흙토(土)자가 되는데, 이 같은 의미를 담아 양력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 됐다고 한다.

‘가래떡데이’이기도 하다. 숫자 1은 기다란 모양의 가래떡을 연상시킨다. 가래떡데이는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로서, 올해가 7회째로 국적 불명의 여타 기념일과는 달리 우리 쌀을 주제로 스스로 건강한 기념일을 만든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한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2001년부터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지정했다. 11월 11일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로 구성돼 지체장애인들이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했다. 또 스스로를 첫 번째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매년 11월 11일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열고 있다.

‘보행자의 날’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보행자의 날은 산업화에 따른 미세먼지 증가 등에 대응하고 걷기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0년에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케 하는 11월 11일을 보행자의 날로 지정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11월 11일 연중 가장 큰 쇼핑축제인 일명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가 열린다. ‘광군(光棍: 빛나는 막대기)’이란 배우자나 애인이 없는 ‘싱글(single, 독신)’을 의미한다. 즉 광군제란 ‘싱글들을 위한 날’이라는 뜻으로, ‘싱글데이(솔로데이)’라고도 불린다. 11월 11일이 광군제가 된 것은 혼자임을 상징하는 듯한 ‘1’이라는 숫자가 4개나 겹쳐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쌍십일절이라고도 한다.

또 이날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국가들에게는 현충일과 같은 날로, 이 시기 전후로 참전용사와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또 이날은 이리역 폭발사고가 발생한 날이다. 지난 1977년 전북 이리역에 발생한 폭발사고로 59명이 숨지고 140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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