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가 11시 0시(현지시간)부터 개시된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할인행사는 시작부터 성황을 보이고 있다. 전날 저녁 상하이 푸둥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알리바바 쇼핑 갈라쇼가 개최되고 있다. (사진출처: 바이두)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이날 오전 0시(현지시간) 행사를 개시한 후 28초만에 온라인 쇼핑몰 T몰(天猫)에서 거래액이 10억 위안(1682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돌파시점 52초보다 24초나 단축된 셈이다.

중국에서는 11월 11일을 독신절(솔로데이)이라고도 부른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1’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솔로를 챙겨주는 문화가 확산됐다.

혼자를 의미하는 ‘1’이 두 개가 겹친 1월 1일을 소(小)광군제, 세 개인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中)광군제, 4개가 겹친 11월 11일은 대(大)광군제라고 부른다. 이날은 젊은 층의 소개팅과 파티, 선물 교환 등이 주요 이슈를 이룬다.

이와 관련, 할인행사 시작 후 1초에 최대 32만 5000건의 거래 주문이 몰려들었고 25만 6000건의 결제가 진행됐다. 이에 11일 하루 매출은 1500억 위안(25조 2345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은 알리바바의 이날 하루 거래액을 1580억 위안으로, 중상(中商)산업연구원은 1488억∼1516억 위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군제 광고에 전지현 등장

광군제 할인행사 광고에는 한류스타 전지현이 등장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지현은 지난 10일 베이징(北京) 지하철 광고에 맨소래담의 프리미엄 브랜드 ‘하라다보’의 모델로 등장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도 전지현 얼굴이 크게 나왔다. 지금까지 사드 보복으로 한류스타 광고가 전면 금지됐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전지현은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오포의 전속 광고 모델이었다. 하지만 사드로 인해 한중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지난 4월 결국 광고가 중단됐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에 대한 생방송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의 공중파 방송과 인터넷에서는 한류 스타와 관련된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중 양국이 지난달 31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한 후 금한령이 점차 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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