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정 할머니. (출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기정 할머니가 11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충남 당진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25년 충남 당진에서 출생했으며, 19살 때 서울 한 소개소에서 일본 군인의 옷을 세탁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에 속아 강제 동원됐다.

이후 이 할머니는 기차와 배, 트럭을 타고 서울·부산을 거쳐 싱가포르와 미얀마의 군전용 위안소로 동원됐다. 싱가포르에서는 1년, 미얀마에서는 1년 6개월간 생활했다.

해방된 후 이 할머니는 서울에서 돈을 마련해 고향인 충남 당진으로 돌아왔다. 결혼을 했지만 위안부 피해로 인한 불임으로 자식을 낳을 수 없었다. 중풍을 앓아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었다.

정대협은 “이 할머니는 머나먼 타지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고 돌아와서도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며 “이 할머니의 아픔이 진정으로 아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3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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