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중국해 항해자유.경제활동 위협에 반대"
中 "美 군함.항공기 감시활동 용인 못해"

(홍콩=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고위 국방관계자들이 남중국해에서의 `권리'를 놓고 국제회의에서 날카롭게 논리대결을 펼쳤다.

양국의 남중국해 논쟁은 지난 5일 싱가포르(星港)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마샤오톈(馬曉天)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사이에 이뤄졌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항해의 자유를 위협하는 어떤 물리력 사용이나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안정과 자유롭고 방해받지 않는 경제적 발전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우리는 미국의 회사들이나 합법적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회사들을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신문들이 7일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남중국해의 주권을 주장하면서 해군력 증강, 분쟁수역에 대한 어로금지 조치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중국을 겨냥한 것은 물론이다.

이에 대해 마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남중국해에서의 미국 함정과 항공기들의 중국군에 대한 감시활동을 용인할 수 없다고 역공을 펼쳤다.

마 부총참모장은 미군 함정 및 항공기의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에서의 감시 및 정찰활동,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양국간 정상적인 군사적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남중국해를 `중국의 호수'로 여기지는 않는다. `단순한' 선박의 항해는 보장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미군의 감시는 `단순한' 항해가 아니다. 중국의 우려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미국을 향해 각을 세웠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대만, 티베트(시짱.西藏) 문제와 함께 중국의 `핵심적인 이해'로 규정하면서 이를 침해하지 말 것을 미국측에 경고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남중국해에서는 감시활동을 `국제수역'에서 허용되는 일상적인 군사활동이라고 반박하면서 감시.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데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의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등이 난샤(南沙.스프래틀리)군도 주변 수역에 대한 주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분쟁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면서 지난 4월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 군도 사이의 해협,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해협, 난샤군도 주변해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등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달 16일부터 어족자원 보호를 이유로 난샤군도와 시샤(西沙.파라셀) 군도 주변 수역에 대한 어로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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