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복지부·질본, 2016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국가 차원 비만관리 대책 마련해 연내 발표”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우리나라의 성인남성 비만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상 남성은 3명 중 1명이 고혈압이며,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는 등 우리나라 남성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 4416가구, 1만여명의 건강수준이 분석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5명 중 2명(42.3%)은 비만이었다. 여성은 4명 중 1명(26.4%)이 비만으로 남성과 차이가 났다. 특히 남성의 비만율이 40%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만 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은 전년대비 1.6%p 증가한 34.8%로 나타났다. 만 30세 이상의 비만율은 전년(36%)보다 높은 37%로 분석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43.3%, 여성은 30%였다.

남성 기준 연령대별 비만율은 40대가 49%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45.4%, 50~60대 39.7%, 70세 이상이 30.3% 순이었다. 비만 이외에 만성질환 유병률도 증가했다.

특히 고혈압 유병률은 10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9.1%로 작년보다 1.3%p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성이 35%, 여성이 22.9%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당뇨병 유병률도 높아졌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전년대비 2%p 오른 19.9%, 당뇨병 유병률은 1.3%p 높아진 11.3%로 나타났다. 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여성보다 비교적 흡연자가 많은 남성이 높았다. 남성의 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이 19.6%에 달한 반면 여성은 5.8%에 해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 식습관 변화, 신체활동 부족 등으로 만성질환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19세 이상 흡연율은 23.9%로 전년(22.6%)에 비해 증가했다. 경고그림 부착 등 비가격정책이 곧바로 시행되지 못한 점이 흡연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담배는 위해성 논란 등의 영향으로 사용량이 줄었다. 전년(4.2%)보다 낮아진 2.3%를 기록했다. 간접흡연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년(13.1%)보다 감소한 22.3%로 조사됐다.

하지만 음주량은 늘었다. 1회 평균 음주량 7잔(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지난해보다 증가해 13.8%를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이 21.2%, 여성이 6.3%로 조사됐다.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2005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높은 61.9%로 나타냈다. 월간 폭음률은 술을 기호식품으로 즐기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지난 2013년 이후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상진 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지금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동네병원을 중심으로 만성질환 예방·관리 시스템을 확충하면서 국가 차원의 비만 관리 대책을 마련해 연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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