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더글러스 팔 기고문서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더글러스 팔 카네기재단 부회장은 한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제재를 추진할 경우,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강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팔 부회장은 4일 보수성향의 잡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국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 및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경우, "북한은 가만히 침묵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팔 부회장은 그러나 "사태가 이렇게 전개된다고 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견지해온대로 냉철한 정치력을 계속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한국에 호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하면서, 북한을 자극하는 `위험한 도발'이 아닌 한미동맹의 힘을 과시하는 군사훈련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의 지도부는 생존을 위해서는 돈을 절실히 필료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은 북한이 국제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은행에 대해 점차적으로 돈줄을 죄는 일에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 부회장은 북한이 향후 취할 도발의 규모에 맞춰 한국과 미국이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며, "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더 이상 한반도의 명운을 좌우하는 `운전석'에 앉아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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