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와 맞물려 한동안 홍역을 치렀던 ‘6.2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많이 달랐다.

국민이 선택한 것은 견제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여당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던 현안들에 대한 제동력은 더 커지게 됐다. 국가 안보이슈인 천안함 사태 해결도 이 같은 기류 속에 표류하게 될까 우려된다.

지난 2일과 3일, 피말리는 접전 속에 진행된 개표 결과 16개 광역시도지사에 당선자를 낸 곳은 한나라당 6곳, 민주당 등 야권단일후보 7곳, 자유선진당 1곳, 무소속 2곳이라는 성적표가 나왔다. 한나라당에겐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특히 충남을 비롯해 대부분의 도지사를 민주당이 차지해 결과적으로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사업은 난기류에 봉착하게 됐다. 여기에다 야권의 입김이 세지면서 천안함 사태 해결이 동력을 읽거나 방향타가 꼬일 위험성도 생겼다. 며칠 후에 있을 남아공월드컵도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천안함 사태 해결 의지는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번에 북한의 도발을 근절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아도 전면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조건 참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이번에는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도발에는 고통스런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여야는 힘을 모아야 한다. 국가안보는 정치논리로 판단할 수 없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선 여당은 야당을 지속적으로 설득해가며 천안함 사태 해결의 추진동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쳐 중국이나 러시아를 확실히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언론도 남아공월드컵의 열기 속에 안보와 천안함 문제가 묻히지 않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보도할 필요가 있다.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 즉 세상이 평안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롭다는 옛 병서의 교훈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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