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오대산 사고본 중종실록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국보로 지정되지 않은 조선왕조실록 83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규장각은 조선왕조실록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기초조사를 진행했다. 기초조사 결과 규장각 서고에는 국보로 지정된 실록 1202책 외에도 미지정 실록 83책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지정 실록은 정족산사고본 6책, 기타 산엽본 1책, 기타본 76책으로 파악됐다.

한편 조선왕조실록은 1973년 12월 31일 국보 제151호로 지정됐다. 활자본(필사본 일부 포함)으로 2077책이다. 1413년(태종 13)에 ‘태조실록’이 처음 편찬되고, 25대 ‘철종실록’은 1865년(고종 2)에 완성됐다. 실록의 편찬은 대개 전왕이 죽은 후 다음 왕의 즉위 초기에 이뤄지는데, 춘추관 내에 임시로 설치된 실록청에서 담당했다.

조선 전기에는 춘추관과 충주·전주·성주 등 4곳에 사고(史庫)가 있었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전주 사고를 제외한 모든 사고가 불에 탔다. 1603년(선조 36)에서 1606년까지 전주 사고본 실록을 근거로 태조에서 명종까지 13대에 걸친 실록을 다시 4부씩 인쇄했다. 

춘추관·묘향산·태백산·오대산·강화도 마리산에 새로 사고를 설치해 ‘실록’을 보관했다. 춘추관실록은 이괄(李适)의 난(1624)으로 모두 소실됐다. 마리산 사고의 실록은 1636년 병자호란의 피해를 입어 현종 때 보수해 1678년(숙종 4)에 가까운 정족산(鼎足山) 사고로 옮겨졌다. 묘향산 사고본은 1633년에 전라도 적상산(赤裳山) 사고로 옮겨졌다.

오늘날 장서각 소장의 적상산본은 1950년 6.25전쟁 때 북한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백산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됐다가 국가기록원에 이관됐다. 정족산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