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반입 차단 지속, 구호품 전달 허용 검토

(두바이.예루살렘=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물품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다면 가자지구 해상봉쇄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4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3일 국무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가지지구로 통하는 해상봉쇄를 국제조직이 담당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의 한 관리는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를 실은 선박에 대해서는 반드시 철저한 검색이 필요하지만 민간 구호품은 가자에 전달되도록 허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이번 국제구호선 공격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미국 행정부도 가자지구에 대한 해상봉쇄 방식이 현 상태로 유지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물품 규제를 완화할 것을 이스라엘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상봉쇄 완화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봉쇄 완화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의 온건파 정파인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하마스 체제를 고사시키기 위해 모든 육지와 해상 출구를 틀어막는 봉쇄정책을 시작했다.

3년째 계속된 봉쇄로 가자 주민들의 인권 상황은 최악에 이르고 있지만 하마스의 위협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비난에 떼밀려 당장 봉쇄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을 가할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간 하레츠도 해상봉쇄 완화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봉쇄 완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