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사회학연구소가 1일 서울 중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마지노선 중형교회’를 주제로 한국교회 심층연구 세미나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회 만족도, 대형교회 비해 27.8% 낮아

[천지일보=이지솔 인턴기자]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가 소형교회를 넘어 중형교회로 확산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목회사회학연구소는 1일 서울 중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마지노선 중형교회’를 주제로 한국교회 심층연구 세미나를 열었다.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성돈 소장은 2015년도 인구주택총조사를 거론하며 “개신교는 인구대비 19.7%인 인구 968만명으로 가장 많은 신도를 가지고 있는 종교로 꼽혔다. 그런데 현실은 많은 교회가 무너지고 교단들은 교인감소를 보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조 소장은 “한국교회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교회들을 도왔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실패했다”며 “주변에 개척해 성공했다는 목회자의 사례는커녕 교회 건물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배경 가운데 300명 이상의 중형교회는 안전한가의 질문이 나왔다. 이제 작은교회가 어렵게 됐고, 중형교회도 무너지면 한국교회는 희생 가능성이 없어지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목회사회학연구소는 지난 2~9월까지 출석교인 300명에서 1000명 사이의 중형교회 25개를 조사했다.

그는 조사결과에 대해 “중형교회의 위기는 교계 전체의 위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형교회는 작은 교회, 농어촌 교회, 선교기관 등을 지원하는데, 중형교회가 무너지면 교계 생태계도 무너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교계에서 한 층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타격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조 소장은 특히 2002년대 들어서면서 중형교회가 어려워졌다며 외부요인으로 2002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뉴타운 사업을 시작했던 일을 꼽았다. 실제로 뉴타운 사업이 큰바람을 일으켜 서울에만 331개 지역이 뉴타운 사업 지구로 선정됐다. 하지만 사업이 중단된 곳도 많다.

이에 대해 그는 “뉴타운 사업이 중단된 지역은 중형교회가 집중적으로 자리한 곳이다. 지역은 슬럼화됐고,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요인으로는 노령화, 교인 감소, 목회자 청빙 문제 등을 꼽았다. 특히 노령인구가 유지되는 문제점으로 재정적인 문제와 교회의 보수화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조 소장은 ▲지역과 함께하는 교회 ▲합리적 교회 운영 ▲리더쉽 훈련 ▲청·장년층에 맞는 콘텐츠 개발 등을 제안했다.

▲ 목회사회학연구소가 1일 서울 중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마지노선 중형교회’를 주제로 한국교회 심층연구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목회사회학연구소 정재영 부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연구소 정재영 부소장은 중형교회의 위기에 대한 내부요인으로 목회자와 장로 사이의 갈등 문제와 새 목회자와의 문화충돌, 목회자 청빙문제를 꼽았다.

이에 대해 정 부소장은 “공동체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해결방안으로 “먼저는 교회를 관료제와 같은 피라미드식의 사명 하달의 조직보다는 책임을 분담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교인들의 참여와 협력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현 가능한 내용으로 교회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의 ‘교회 선택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대형교회와 중형교회의 5년 전 교인 수를 비교해본 결과 대형교회는 64.2% 증가한 반면 중형교회는 5년 전보다 36.3%밖에 늘지 않았다. 이어 교회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교회의 교인 85.2%는 ‘계속 다닐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중형교회 교인은 57.4%만 계속 다니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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