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관영매체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 톱으로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에 돌아갔다’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출처: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한중간 공동결의문이 지난달 31일 발표되자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합의는 양국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준 결정이라며 극찬하고 나섰다.

과거 사드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반한감정을 자극하던 보도 내용을 확 바꾼 모양새다.

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 격인 종성 칼럼을 통해 이번 합의는 한중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신문은 “수교 이래 정치·경제·인문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한중 관계가 사드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국은 중국과의 우호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사드 문제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손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성혜용(親誠惠容, 친밀·성의·호혜·포용)과 선린외교는 중국의 주변국과의 관계에 대한 지도원칙”이라며 “중국은 주변국과 우호협력관계를 양측의 중대 이익과 우려에 대한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 맺는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중국과 한국의 발전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과 뗄 수 없다”면서 “특히 북핵 문제에서 사드 문제의 적절한 처리는 양국에 소통과 협력의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한중 양국의 사드 갈등 봉합을 1면 주요 기사로 다루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중한 양국이 사드 먹구름에서 빠져나오기로 결정했다’는 제목의 톱기사를 내고 양국간 사드 문제 갈등이 완화된 데에 대한 외신 반응과 논평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환구시보는 “중한 사드 합의에 대해 세계가 주목했다”면서 “양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신호와 전제조건, 원칙, 마지노선 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한중관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합의가 양국 공동 이익에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실현했다”고 극찬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도 “복잡한 동북아 지역의 정치적 배경 아래 중한관계가 호전된 것은 북핵 위기를 해결하고,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 소장은 “한국의 이번 결정은 한미일 동맹의 틀에서 보면 중국 쪽으로 한발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한국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한미관계에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이 사전에 미국에 이와 같은 상황을 통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미국 역시 한국의 외교 곤경에 대해 묵인하고 이에 양보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타임스도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에 돌아갔다’는 톱기사에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증진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

차이나데일리도 1면에서 한중 관계 정상화를 보도하고 사설에서는 한중 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 등 동북아 지역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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