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와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위한 범불교도대회’ 참석자들이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적폐청산 자승퇴진’ ‘종헌수호 청정종단’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혁대상, ‘조계종’에서 ‘불자’로

[천지일보=이지솔 인턴기자]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치는 허정스님이 이달 ‘청정승가탁마도량’이라는 모임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 모임은 투쟁위주 일변도를 넘어 종단 미래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소통·탁마하는 모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청정승가공동체구현과 종단개혁연석회의(연석회의)’ 등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치는 50여명의 불자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카페 기룬에서 촛불법회 평가와, 불교개혁의 진로를 위한 대토론회를 진행한 가운데 허정스님이 이같이 말했다.

허정스님은 촛불법회에 대해 “연인원 2만의 촛불법회는 연석회의와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를 통해 출재가와 시민의 단결을 통해 종단이 소수의 기득권 적폐세력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과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연석회의 등은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제1차 촛불법회’를 시작으로 9월까지 제7차 촛불법회를 봉행했다. 이어 스님들의 릴레이 단식, 범불교대회, 범불자결집대회도 진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그동안 기자회견과 성명 등을 통해 조계종의 자정과 적폐 청산을 촉구해 왔다. 촉구내용은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의 은처자 문제 ▲적광스님 폭행 사건 ▲명진스님 제적 철회 ▲총무원장 직선제 즉각 실시 ▲재정 공영화 ▲스님들의 안정적 수행 생활 보장 ▲자승 총무원장 즉각 퇴진 등의 해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물러나지 않았다. 자승스님은 8년의 임기를 끝으로 이날 퇴임식을 진행했다. 또한 이들은 설정스님에게 제기되고 있는 학력위조를 비롯한 은처자·재산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지만 설정스님 측은 학력, 재산, 은처자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이들 뜻과는 반대로 제35대 총무원장에 인준됐다.

이에 이들은 “종단 적폐청산이 쉽지 않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다양한 의견 가운데 승가나 재가가 각자 바로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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