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실조로 지난 22일(현지시간) 생후 1개월 만에 사망한 시리아 아기 사하라 도프다. (출처: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쟁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영양실조로 사망한 생후 1개월 아기의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돼 국제사회에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경종이 울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근거지인 동 구타에서 영양실조로 숨진 생후 1개월짜리 영아인 사하르 도프다의 사진을 공개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하르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 구타의 하모리아 마을에서 영양실조 치료를 받다가 지난 22일 사망했다.

구타 지역 병원을 지원하는 시리아-미국 의료협회 소속 의사 모하마드 카투브는 “현재 구타 지역 병원에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린 68명의 환자가 있다”며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에서 모든 의료 시설의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마 실제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양실조가 면역체계를 약화해 다양한 질병에 감염돼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지역 의사 아햐 아부 아햐는 AFP통신에 “최근 몇달 간 검사를 받은 9700명의 어린이 중 80명이 고도 영양실조, 200명은 중등도 영양실조, 4000명은 영양결핍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한 사하르 역시 어머니의 영양실조로 모유수유가 불가능했다.

동부 구타 지역은 시리아와 러시아, 이란, 터키가 협의한 ‘안전지대’ 중 하나지만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곳의 유엔 원조를 제한하고 있어 민간인들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활동가 래드 스루웰은 “오늘날 동부 구타는 범죄 행위의 일종으로 최악의 고통을 받고 있다”며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했고 UN이나 국제기구의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과는 매우 위험할 것이고 구타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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