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은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의 로힝야 난민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방글라데시의 난민캠프는 불결한 진흙창의 “지상 지옥(hell on earth)”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발루칼리 난민캠프에서 지난달 25일 구호품 배급을 놓고 싸움이 일어나자 한 남성이 다른 난민들을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 간 유혈 충돌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이 6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유엔 업무조정그룹(ISCG)은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행야 구원군(ARSA) 간 유혈 충돌이 시작된 지난 8월 25일 이후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유입된 로힝야 난민이 60만 3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고 AFP통신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 한주간 1만 4000명의 난민이 추가로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도 60만여명이 유혈사태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난하고 있다며 난민캠프는 불결한 진흙탕의 “지상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로 들어온 난민들은 미얀마에서 여전히 폭력이 난무하고 식량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국경을 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가 난민 송환을 위한 장관급 회담에 들어갔으나 미얀마에서 난민 수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송환협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 미얀마 내에서는 수백명의 강경 불교단체 회원들이 “시민권이 없는 로힝야족을 데려와서는 안 된다”며 난민 송환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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