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음악회에서 이미경 교수와 안토니오 리시 교수가 앵콜곡을 연주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00주년기념교회, 주민들과 호흡하는 음악회
국제급 거장 이미경·안토니오 리시 방한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1악장에는 뻐꾸기나 새들이 나오는 평온한 음으로 시작돼요. 2악장부터는 졸면서 천둥치는 것을 상상하다가 3악장부터는 음이 빨라지는데 천둥이 치는 부분입니다.”

지난달 28일 저녁 양화진외국선교사묘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뮌헨음대 이미경 교수가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이라는 곡을 관객들에게 친절히 해설한 뒤 연주하기 시작했다. 

5회째를 맞는 ‘양화진 음악회’는 지역사회를 섬기고 소통하기 위해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가 마련한 행사다.

‘양화진 음악회’는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회와 달리 곡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 전에 곡에 대한 해설과 함께 연주자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이날에는 국제급 바이올린·첼로 거장들이 방한해 관객들에게 화려한 연주를 선사했다.

독일에서 온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 교수와 LA에서 온 첼리스트 안토니오 리시 UCLA 교수가 고난이도 테크닉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교수와 안토니오 교수는 각각 독주 및 합주로 호흡을 맞췄으며 연주된 곡은 모차르트, 하이든, 코다이의 곡과 사라사데의 <집시의 노래>, 피아졸라의 <탱고> 등이다.

연주자들은 거장답게 감수성 풍부한 표정을 지으며 여유로움 속에서 현란한 손동작을 선보였다.

교인 외에도 수원이나 일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400여 명이 함께 음악회에 흠뻑 빠져들었다.

야외무대에 깔아 놓은 의자가 부족해 사람들은 주위 잔디밭 위에 자리를 잡고 감상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서 음악회가 진행됐다.

관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연이은 감탄사와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연주자들은 답례로 앵콜곡을 연주하는 등 고마움을 전했다.

100주년기념교회 집사이기도 한 이미경 교수는 “음악을 들을 때 ‘테크닉이 좋다’고 느끼셨다면 이것은 제가 잘못 연주한 것입니다. ‘음악자체’로 느끼셨다면 전 성공한 음악가인거죠”라며 테크닉을 뛰어넘어 음악에 진실을 담아 연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에 두 번 열리는 ‘양화진 음악회’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 교수는 자발적으로 참석해 올해로 세 번 방한했다. 다음 여섯 번째 음악회는 가을 시즌에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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