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6개월째 최저금리 유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25%로 동결하며 16개월째 최저금리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1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를 내린 이후 이날 열린 13차례의 금통위에서 계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이 총재가 지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후 세 차례 금통위에서 연거푸 동결 결정을 내렸다.

반도체 수출 주도로 경제 성장세는 확대됐지만, 북한 리스크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보복이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추석 연휴 이후 지금껏 북한의 도발은 없었지만 북한 리스크가 진정됐다고 하기엔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매수세로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지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아직 높은 수준이다. 경제주체들이 금리 인상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점도 주요 고려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달 말 발표될 가계부책 대책 효과를 지켜본 뒤에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현재 한국 경제는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수출과 내수 온도 차가 크고 청년 체감실업률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부채가 많은 취약계층에 큰 타격을 줘서 자칫 경기 회복세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내달 말 열릴 금통위의 결정에 다시금 주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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