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은행의 2016년 공개채용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 금융감독원 직원, VIP 고객 등의 자녀·친인척 및 지인들이 총망라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내부 문건 내용이 공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채용특혜를 집중 질의하며 엄정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해당 내용을 공개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건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했으며 입수한 명단에 포함된 이들은 전원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당시 2016년 우리은행 하반기 공채에는 1만 7천여명이 지원했고, 그중 200여명이 채용돼 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심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로 국민적 공분이 거센 가운데 또 한 번의 공공과 민간을 넘나드는 채용 특혜 의혹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번 사안의 경우 국정원 직원의 자녀와 감독 대상인 금융감독원 임직원의 자녀가 포함돼 있음은 물론, 우리은행 고액 고객의 자녀까지 대가성 공채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부의 대물림’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추천명단에 포함돼 최종합격이 됐던 B씨는 채용 이후 일과시간 무단이탈, 팀 융화력 부족, 적극성 결여 등을 이유로 사내 인재개발부의 특이사항 보고에도 올랐던 것이 밝혀졌다고 심 의원은 공개했다.

심 의원은 “국정원부터 감독기관이 돼야할 금융감독원, 그리고 고액 고객의 자녀가 망라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 조사는 물론 철저한 조사 후에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 고발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흥식 금감원장은 “면목이 없다”면서 “은행권 채용 과정을 검토하고, 비리가 발견되면 검찰에도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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