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불법도박. (출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청소년 도박문제 선별안내서’). ⓒ천지일보(뉴스천지)DB

최근 3년, 도박 청소년 형사입건수 3배 증가
청소년 도박중독으로 병원 진료 사례 급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불법 도박으로 입건된 청소년이 지난해에만 347명에 달하는 등 10대 청소년의 도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경찰청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2014~2016 10대 사이버도박 피의자현황’ ‘2014~2017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연령별 이용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불법인터넷도박으로 인한 형사입건 된 10대 청소년 숫자는 지난 2014년 110명, 2015년 133명, 2016년 347명으로 3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19세 이하 청소년의 상담센터 이용은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상담센터를 이용한 10대 청소년은 8명에 불과했으나 2015년 47명, 2016년 180명, 2017년 8월 99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이용자 대비 비율도 2016년 0.4%에서 2015년 1.6%, 2016년 5.0%, 2017년 3.9%로 증가 추세다.

청소년들은 SNS 노출 빈도가 높고 접근이 쉬운 불법인터넷게임 등을 통해 도박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도박 이용자의 42.4%는 불법인터넷 도박, 54.2%는 불법스포츠도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도박이 증가하면서 도박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10대 청소년 수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2013년 13명에서 2014년 20명, 2015년 25명, 2016년 40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청소년 도박을 예방하는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한 학교는 중·고등학교를 포함해 전체 5562개 학교 중 245개(4.45%)에 불과했다.

중학교는 전체학교의 4.1%가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받았으나 울산과 세종은 각각 63개, 18개 학교 중 한 곳도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 고등학교는 전체학교의 4.8%가 도박 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했고, 울산은 올해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한 고등학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도박 노출 연령이 낮을수록 청소년기 이후 심각한 도박중독자가 될 확률이 높다”며 “일선 학교에서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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