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 시베트하이르한 고분군 2017-4호분 출토 남성 미라 세부.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가 몽골 알타이 산악 지역 파지릭 고분에서 2000년 전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미라를 발견했다.

파지릭 고분은 기원전 5∼3세기 무렵, 몽골과 러시아 알타이 산악 지역에 분포하였던 스키토-시베리아(초기철기시대) 유목 문화기에 만들어진 돌을 사용한 무덤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6월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소장 S.촐로온)와 공동으로 몽골 알타이 산악 지역의 시베트 하이르한 유적에서 파지릭 고분 발굴조사를 진행해 신장이 165∼170㎝인 남성 미라를 찾았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파지릭 고분 2기(기원전 5~3세기)와 기원 전후 시기의 소형 고분 3기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해당 남성 미라는 2017-4호 소형 고분에서 발견됐다.

▲ 미라에서 벗겨낸 직령포(直領袍)의 모습. (제공: 문화재청)

연구소에 따르면 인된 남성 미라는 신장 165~170cm의 크기로 반듯이 누운 자세였으며, 몸통 피부조직 일부와 상의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연대측정 결과 기원 후 1세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옷은 중국 중원 지역에서 유행하였던 복식으로 밝혀졌다. 미라가 입은 옷은 견직물로 제작된 우임(右衽) 형식의 직령포(直領袍)로 하반신의 옷은 삭아 없어진 상태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미라 발굴로 해당 일대가 동서 문화 교류의 요충지였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현재 수습된 복식을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에 보관하고 있으며, 10월 중으로 국내로 들여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추가 보존처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DNA 분석과 안정동위원소(安定同位元素) 분석 등을 통해 이 남성의 유전학적 정보와 식생활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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