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YTN)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모(35)씨의 딸도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YTN이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일 분홍색 옷을 입은 이씨의 딸 이모양은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 앞에 주차된 BMW 차량 트렁크를 분주히 오가며 이것저것 짐을 싣고 있다. 몇 분 뒤에는 아버지 이씨와 함께 피해 여중생의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가방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피해 여중생이 실종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과 강원도 영월, 동해안, 서울 등을 오갔다. 이 과정에서 차량 블랙박스를 제거하는 등 범행 흔적을 지우려는 듯한 행적을 보였다. 

검거 당시 이씨 부녀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씨 딸은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지만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딸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씨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8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9일 오후 이씨를 재차 소환해 피해자 부검 결과 끈에 의한 교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구두 소견과 폐쇄회로(CC)TV에 담긴 정황 등을 토대로 이씨의 살인 혐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치아와 뼈 사이인 백악질에 악성 종양이 계속 자라는 희귀병인 거대 백악종을 앓고 있는 이씨는 자신과 똑같은 병을 갖고 태어난 딸을 극진히 돌보며 언론에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이씨는 계속된 치료로 인해 어금니만 남아 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렸다.

또한 이씨의 아내 최모(32)씨는 지난달 초 중랑구 5층 자택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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