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 다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마르자(왼쪽)와 장 조지(오른쪽) 부부. ⓒ천지일보(뉴스천지)

한식 다큐 <Stop and Bap korea>

[천지일보=서영은 기자] “한식이 그 어느 나라 음식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음식임을 알리는 데 소명을 다하겠다.”

최근 미국 전역에 불고 있는 한식 열풍은 실로 엄청나다. 이에 발맞춰 불고기 갈비 김치 잡채 등 한국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낼 한식프로그램이 제작됐다.

제작된 것만으로도 눈길을 모은 이번 프로젝트가 무엇보다 특별한 이유는 미쉘랑 가이드가 선정한 세계 쉐프 중 한 명인 ‘장 조지(Jean Georges Vongerichten)’와 한국에 뿌리를 둔 그 아내가 함께 참여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남부 알자스 출신의 장 조지는 프랑스 남부의 여러 도시 주요 레스토랑에서 7년간 프렌치 쉐프를 역임했고 1980년에는 방콕의 오리엔탈 호텔에서 일하면서 프랑스 음식과 태국 음식을 접목해 맛을 내기도 했다.

현재 그는 바하마 로스앤젤레스 뉴욕 상하이 등 세계 곳곳에서 20곳 이상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8개 식당 직원수만 해도 무려 1000여 명에 이른다. 전 세계로 치면 3200여 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 그와 한국계 혼혈인인 부인 마르자(Marja)가 한국의 아름다운 전경과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한국 음식의 맛을 찾아 가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12일 한식프로그램 제작발표회를 통해 기자와 처음 만난 부부는 한식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장 조지 부인인 마르자는 한국 출생인 혼혈인으로 주한미군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장 조지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사랑에 빠져 2004년 결혼한 마르자는 현재 6살 된 딸을 둔 엄마다.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노력했다. 생모와 재회한 그는 우연히 한식을 접하고 한식의 매력에 조금씩 빠지게 된다.

마르자는 “한식은 모국의 뿌리를 처음 맺어준 매개체”라며 “17년 전 국수를 먹게 됐는데 그때 처음으로 한국과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혼이 따뜻해졌던 좋은 기억”이라며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렸다.

자신과 같은 미국인들에게 한식을 소개할 수 있어 마냥 기쁘다고 말한 마르자는 “한국의 진정한 모습을 밝히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장 조지 부부가 본인들이 직접 만든 파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부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의 맛과 멋에 취해있었다.

장 조지는 5년 전 처음 방문한 한국을 회상했다. 그는 “5년 전 속초를 시작으로 한국음식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 다양한 채소로 만든 음식들은 균형이 잘 잡혀 있어 깊은 인상을 줬다. 이 후 마르자를 통해 더 많은 한식을 접하게 되면서 무엇보다 한식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풍물(風物)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음식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 지역 색이 함께 들어있는 것을 경험했다. 섞여있지만 무엇인가 하나로 연결된 조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방송을 통해 장 조지와 마르자는 전국 각지의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당을 찾아 비법 레시피를 배우고 직접 요리 시연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제작사는 “장 조지 특유의 예술적 감각으로 한식을 재해석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전 세계에 한식과 한국의 아름다운 전경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맛과 멋을 세계에 알리는 최고의 프로젝트 한식 다큐 <Stop and Bap Korea>는 총 13부작으로 미국 공영 방송 PBS 채널을 통해 2011년 1월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방송된다.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을 만난 장 조지와 마르자 부부는 대한민국 곳곳의 이름난 유명 맛 집과 그곳에서 최고의 맛을 찾아내는 장인들, 비밀 레시피, 음식 안에 담긴 한국의 역사와 전통, 고유 유적지와 문화재, 아름다운 장소, 우리네 사는 모습이 담긴 전통 시장 등 전국 팔도를 여행하면서 몸소 겪는 이야기들을 프로그램에 담게 된다.

마르자는 “퓨전한국요리가 아니다. 미국인들에게 한식을 맵다고만 생각하는데 한국 역사와 함께 전통요리를 소개하면서 그 땀과 열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