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001년 김정일이 원자탄 보유 밝혀”

[천지일보=이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미 지난 2001년에 당시 북한의 최고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의 핵무기 존재에 대해 들었다고 전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 포럼 전체회의에 참석해 “2001년 일본으로 가는 길에 북한에 들러 현 북한 지도자의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와 만났으며 그가 당시 내게 ‘원자탄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대포로 그것을 서울까지 쉽게 날려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처음으로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2005년 2월보다 4년가량 이른 시점이다.

이어 “지금은 2017년이다. 북한은 지속적 제재 상황에서 살고 있지만 이제 원자탄이 아닌 수소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은 미국과 북한 간의 적대적인 수사를 완화해야 한다며 대북 제재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푸틴은 “모든 당사국의 수사가 완화돼야 한다. 미국과 북한, 북한과 다른 역내 국가들과의 직접 대화를 위한 길이 열려야 한다”면서 “대북 제재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