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 주민투표가 실시된 1일 투표 개시 얼마 후 바르셀로나 학교 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중앙 경찰의 해산 작전에 비폭력의 핸즈업 자세로 맞서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1일(현지시간)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지방의 대립 속에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과를 두고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애초에 투표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날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했으나 스페인 정부는 경찰력을 투입해 투표소 1300여곳을 사전 봉쇄하고 고무탄을 쏘는 등 가제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고, 부상을 당했다는 시민이 나오기도 했다.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오늘 카탈루냐의 독립투표는 존재하지 않았다. 스페인 국민은 법치가 견고하게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며 이날 주민 투표가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가 경찰력까지 동원해 무력으로 저지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해야만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스페인 총리로서 책임을 떠맡았다”고 해명했다.

자치정부 측은 잠정집계 결과 투표자의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오면 분리독립을 선언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치정부의 호르디 투룰 대변인은 이날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개표된 226만 표 중 202만이 찬성으로 나와 유권자 중 90%가 독립을 원한다고 밝혔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도 투표 종결 후 가진 TV 연설에서 “희망과 고통이 함께한 이날 카탈루냐 시민들은 공화국으로서 독립국을 세울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향후 며칠 내 투표 결과를 카탈루냐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번 주민투표 최종집계 결과에서 독립을 원하는 표가 더 많다면 48시간 내 독립을 선언하고 스페인 정부 및 유럽연합과 협상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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