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수습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조성된 한반도 긴장과 관련, 남북한 간 모든 무력충돌 가능성이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8일 브라질 언론은 보도했다.

이날 반기문 총장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도시에서 열린 ‘문명 간 연대’ 3차 포럼 연설에서 천안함 침몰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남북한 긴장이 무력충돌로 확산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천안함 사건 해결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상황의 심각성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4일 월례 기자회견에서 첫 화두로 천안함 침몰 사건을 꺼내 “한국이 이 사안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면 안보리가 상황의 무게에 걸맞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안보리의 신속한 대응은 북핵 문제와 다른 주요 현안을 다루는 6자회담 재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대북 제재 논의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반 총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제 조사팀이 제시한 증거들은 거부할 수 없는 압도적인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그리고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는 매우 고통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 기자 출신으로 유엔 개인 블로거로 활동 중인 칼럼 린치는 “이번 사안은 반 총장이 심리적으로 가까운 국제 분쟁을 대처하는 데 독립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지 떠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 그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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