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논의 결과에 승패 좌우될 듯"

(서울=연합뉴스) 남북한이 중국을 상대로 치열한 `구애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거부권을 가진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처지다.

북한도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점점 옥죄어 오는 대북 압박 속에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는 지난 18일 장신썬(張흠<金 3개>森) 주한 중국대사를 합동조사단의 조사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두차례나 만났다.

또 중국에 천안함 조사결과 자료를 전달했으며, 중국의 전문가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결과를 검증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노력은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양자회담과 29∼30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서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북한의 구애 노력도 만만치 않다.

천안함 사태의 와중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달초 전격 중국을 방분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최근 외교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재차 중국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보고서와 관련 자료를 중국에 전달한 이후의 움직임이다.

남북은 또 국제사회에서도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천안함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정리되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천안함을 둘러싼 남북의 외교전은 결국 유엔 안보리까지 이어져 안보리가 어떤 결론이 내리느냐에 그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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