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어엿한 요원된 에그시, 해리 이끌어
세계관 확장… 악당들 기괴함도 여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영국 신사의 젠틀함을 보여주는 이 명대사 하나는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 킹스맨1)’를 본 모든 여자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깔끔하게 양복을 입은 신사들이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킹스맨2)’로 다시 돌아온다.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드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돌아온 ‘킹스맨2’는 첫 장면부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국제 정보 조직 킹스맨 요원 ‘에그시(테런 에저턴 분)’는 철저하게 비밀에 둘러싸인 채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어느 날 임무를 마치고 택시를 타려던 에그시는 킹스맨에서 탈락한 ‘찰리(에드워드 홀크로프트 분)’에게 습격당해 추격전을 벌인다. 에그시는 무사히 찰리를 물리쳤지만 며칠 뒤 미사일 테러로 킹스맨 본부가 산산조각 난다.

▲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우연히 목숨을 구한 에그시와 ‘멀린(마크 스트롱 분)’은 킹스맨 최후의 날 규약을 떠올렸다. 힌트를 얻는 둘은 미국에 있는 비밀 조직 ‘스테이츠맨’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해리(콜린 퍼스 분)’를 만나고, 셋은 스테이츠맨들과 함께 킹스맨을 테러한 조직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러 나선다.

개봉 당시 ‘킹스맨1’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누적 612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 관객동원 3위를 기록했다.

‘킹스맨1’이 철부지 에그시가 아버지이자 멘토인 해리의 도움을 받아 킹스맨 시험을 보고 어엿한 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면, ‘킹스맨2’는 정식 요원으로 실력을 발휘는 에그시가 해리를 이끌어 전 세계를 구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속편에서도 메가폰을 잡은 매튜 본 감독은 재기발랄한 연출과 위트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인다. 영화는 지루한 설명을 하지 않고 거침없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전편의 기발함은 이번 편에서도 계속된다. 징그러움도 여전하다. 포피의 휘파람 소리에 입력된 얼굴은 누구든 물어뜯는 로봇 견과 모든 것을 갈아 벌이는 분쇄기 등 잔인한 장면이 직설적으로 드러나 고개를 돌리게 한다. 당분간 햄버거는 못 먹을 듯하다.

‘킹스맨2’는 킹스맨의 세계관 확장과 킹스맨 유니버스의 출범을 알린다. 킹스맨 요원들은 영국 런던의 작은 양복점 ‘킹스맨’을 본부로 슈트 갑옷을 입고 현대판 기사로 활동했다.

이번 편에선 술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스테이츠맨’이 등장한다. 미국 켄터키 위스키 증류 공장은 사업적으로 성공한 스테이츠맨의 본부로, 이들의 코드명은 샴페인·위스키·데킬라 등 친숙한 술 이름이다. 스테이츠맨들은 양복과 대비되는 ‘청청패션(상하 청색 패션)’을 선보이며, 장총과 레이저 올가미로 공격하는 등 미국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인다. 이 때문에 스테이츠맨들의 액션에서는 미국 서부 영화의 향수와 최첨단 시스템의 이색적인 조화를 볼 수 있다.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 분)’을 능가하는 악당 ‘포피(줄리안 무어 분)’가 등장해 킹스맨과 대립구도를 형성한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기질을 갖춘 포피는 자신의 세계 ‘포피랜드’에서 상냥한 미소와 다정한 말솜씨로 잔인하고 극악무도하게 범죄를 저지른다.

무엇보다도 팬들의 관심은 해리의 생사에 쏠려 있다. ‘킹스맨1’에서 허무하게 죽은 것으로 보였던 해리가 이번 편에서 어떻게 새롭게 등장할지가 관건이다.

또 줄리안 무어, 할리 베리, 제프 브리지스, 페드로 파스칼 등 막강한 스크린 영향력을 자랑하는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대거 출연해 존재감을 뽐낸다. 대한민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줄리안 무어는 그의 설명대로 확실히 미친 포피로 분해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위협한다. ‘엑스맨’ 시리즈와 ‘몬스터 콜’ 등에서 활약한 할리 베리는 무기를 개발하는 기술자이자 의사인 유능한 요원 ‘진저 에일 역’을 맡았다. 여기에 뮤지션 엘튼 존이 실종된 팝스타 ‘엘튼 존’으로 등장해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은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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