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과 채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뉴스천지)

스트레스 심할수록 WHO 권장 섭취량 미달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여성일수록 과일과 채소를 하루 권장 섭취량보다 적게 먹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타민C 등 영양소를 평균 필요량에 못 미치게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도 높았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배윤정 교수가 2014∼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65세 미만 성인 여성 2010명의 스트레스 인지 정도와 식품 섭취량 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배 교수는 조사 대상자를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고 느끼는 ‘스트레스 비(非)인지 그룹(211명)’ 조금 있다고 느끼는 ‘스트레스 저(低)인지 그룹(1223명)’ 비교적 심하게 느끼는 ‘스트레스 중(中)인지 그룹(488명)’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는 ‘스트레스 고(高)인지 그룹(88명)’으로 분류했다. 스트레스가 조금 있다고 생각하는 저인지 그룹에 해당하는 여성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스트레스가 높은 고인지 그룹 여성은 과일·채소 섭취를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2명(66.5%)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하루 권장 과일·채소 섭취량(500g)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스트레스 비인지 그룹’ 여성이 WHO의 하루 권장 과일·채소 섭취량을 보충하지 못한 비율은 52.9%였다.

‘스트레스 고인지 그룹’ 여성의 경우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식품 중 과일의 점유율이 12.1%에 불과했다. ‘스트레스 비인지 그룹’ 여성의 전체 식품 중 과일 점유율은 18.1%였다. 이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수록 과일을 적게 먹는다는 의미다.

배 교수는 논문에서 “과일·채소엔 정신 건강에 긍정 효과를 나타내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만성적 스트레스와 우울 감소를 돕는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과일·채소를 더 열심히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 여성에서 스트레스 인지 정도에 따른 영양소 및 식품 섭취 상태)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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