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곤혹스런 표정으로 질문을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뉴라이트… 역사 무지로 인한 오해” 해명
동료교수 “박 후보자, 보수논객 초청 관철”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종교·이념·역사관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11일 있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증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자질 논란,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에 대해 야3당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어 박 후보자가 무사히 청문회를 통과할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 들어 또 한명의 ‘실패한 인사’로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박 후보자는 창조과학회 이사 활동 경력,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1948년 건국 입장 등 종교와 역사관에서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 후보자의 “포항시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안디옥 교회’같은 도시가 되는 것이 꿈이다. 포항 땅을 주님이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라는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불교계의 심기도 불편한 상황이다. 곧바로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박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포항시가 개인 재산도, 특정 종교 재산도 아닌데 박 후보자의 발언과 신념으로 볼 때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자진사퇴 여론에도 박 후보자는 꿋꿋하게 버티며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그 때마다 동료 교수 등이 ‘사실이 아니다’는 지적을 재차 제기하면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박 후보자가 “뉴라이트 인사 초청은 다른 사람이 했으며 뉴라이트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자 같은 포항공대의 문원규 기계공학과 교수가 지난 7일 포항공대 내부 게시판에 “(박 후보자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론은 설득력이 없다”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

문 교수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 논객 이영훈 서울대 교수를 행사에 초청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일부 반대 의견이 나오자 ‘학문의 자유 침해’까지 거론하며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보수 논객 변희재씨 초청도 박 후보자가 추진했다는 말이 들린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에 대한 역사관 논란이 일자 ‘생활 보수’라며 여론을 달래고 있지만 지금껏 드러난 정황으로는 ‘극우’에 가깝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자꾸 커지면서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문재인 정부 들어 청에서 부로 승격한 ‘코어 부처’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으로서 리더십을 갖추기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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