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시연, 오동주 기자]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조 측 추산 3천 9백여명의 양사 노조원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현장음)
“국민의 방송으로 방송독립쟁취. 투쟁!”

언론노조 산하 KBS 본부는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오전 11시엔 기자회견이 열고, 보도국장에서부터 평기자까지 공정방송을 위해 파업에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김종명 | KBS 기자)
“순천방송국장으로 있다가 물러나고 광주총국 심의부로 발령을 받아가지고 있습니다.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 김앤장을 말하다 이런 프로그램을 불편해하는 부당한 권력들에 조직문화 다 무너져 내리고 오로지 수직적이고 통제적인 그리고 맹종하는 그런 어떤 조직문화가 지배하면서 저널리즘도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녹취: 이슬기 | KBS 기자)
“제작 거부와 파업을 하게 되니까 그 어떤 분들이 정권이 바뀌어서 파업이나 제작 거부를 하는 게 아니냐 정치권에서는 정권의 사주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결코 정권이 바뀌어서 지금 하는 것 아닙니다. 2012년도에도 저희가 공정방송을 위해서 계속 싸워 왔고요.”

오후 3시 KBS 본관 앞.
입구는 사측에서 파업을 방해하기 위해 주차한 승합차량으로 막혔습니다.

KBS 노조는 출정식에서 공영방송 정상화와 고대영 사장·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파업 참가자는 기본 근무자를 제외한 1천 9백여 명입니다.

(인터뷰: 박성주 | KBS PD)
“3년간 준비한 프로그램이 드디어 방송대상을 받게 되는 날이었는데요. 방송대상 수상자에게만 유일하게 수상소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라이브이고 하다 보니까 제가 어떤 수상 소감 내용을 말할지 사측에서는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KBS 사측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가 위기 상황이라며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조속히 업무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현장음)
“김장겸을 몰아내고, MBC를 재건하자”

언론노조 MBC 본부도 2천여명이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오후 2시 MBC 사옥 앞 광장.
MBC 노조는 출정식에서 MBC 정상화와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김연국 | MBC 노조위원장)
“MBC는 사회적 공기가 아닌 흉기로 돌변했습니다. 지난 9년 MBC에는 정치집단과 추악하게 결탁한 정치언론인들이 활개 쳤습니다. 이들이 다시는 MBC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이 파업으로 완전하게 숨통을 끊어놓읍시다.”

김민식 PD는 법원에서 해직기자에 대한 해고무효 판결이 나와도 복직이 되지 않는 점 등 법적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김민식 | MBC PD)
“MBC에 해직자들이 나온 것도 문제지만 저는 더 큰 문제가 뭐냐면 항상 법원에서 민사재판을 통해서 국민참여 재판을 통해서 고등법원에서 재차 그들의 해직이 부당하다 해고무효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회사 측이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인터뷰 : 박성호 | MBC 해직기자)
“공영방송이 훼손되지 않도록 튼튼한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인 개선을 하려는 노력이 병행 될 거고요.”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사장은 오늘(5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MBC 사측은 노조의 파업이 정치파업이라며 공영방송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 방송사 노조의 총파업은 2012년 이후 5년 만인데요.

파업으로 인해 양 방송사는 뉴스와 주요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결방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황시연 기자, 촬영: 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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