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내주부터 논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참모들에게 ‘한미FTA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는 워싱턴 포스트(WP) 보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수정이나 재협상이 아닌 협정 자체를 놓고 파기를 준비 중이라는 WP 보도를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만약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FTA 폐기를 진행할 경우 한반도 긴장 국면에서 한미동맹에 크게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한미 FTA를 유지하면서 개정을 협상하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한미FTA를 끝내기 위한 준비가 상당히 이뤄졌으며 빠르면 다음주 중에라도 철수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게리 콘 수석 경제보좌관 등 많은 백악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철수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행이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계산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과 동맹인 한국 양국이 북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 경제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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