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창조하는 행복수업> 펴낸 법상스님 인터뷰

▲ 법상스님의 삶을 창조하는 행복수업.
사람의 눈은 늘 보던 것은 다시 보지 않는다. 아 그거군!!” 이렇게 인지하는 순간 정보처리는 멈춰버린다. 이미 저장된 정보로 대치되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고정관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법상스님의 설법은 ‘잘 보는 것이 행복의 시작’ 이라는 명제를 가만히 어깨 위에 얹어준다. 스스로 만든 사유의 감옥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나를 해방시키는 자유의 무늬를 느끼게 된다고 스님은 넌지시 귀띔한다.

Q. ‘행복해진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자신이 늘 동일한 일을 하고 있고 똑같은 일상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의 꽃과 올 봄에 핀 꽃이 같은 꽃인가요? 어제 흐른 강물과 지금 내 앞에 흐르는 강물은 다릅니다.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에 곧 갇히는 것이죠. 우리가 본 것에 대해 이미 안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체험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꽃은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 있는데 그 사람에게는 꽃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동일한 것이라도 주의 깊게 낯선 시선으로 바라볼 때 진정 ‘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특별한 수행 방법이 있나요?

현대인들은 워낙 복잡하게 사는데 익숙하다 보니 ‘그냥 보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너무 단순한 것을 가르쳐주니 “아니야, 뭔가 더 복잡하고 엄청난 것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우리에게 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보는 순간, 생각ㆍ판단ㆍ해석이 슬며시 우리 뇌에 똬리를 틉니다. ‘생각’으로 보는 것이죠. 대부분 내가 좋은 쪽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생각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 순간 일어나는 작은 것들을 느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죠. 호흡을 지켜보면 생각이 일어납니다. 그 잡념마저 지켜보는 것입니다.

Q.명상법이 급속도로 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합니다. 이 시대가 물질만능의 시대로 치닫고 있고 정신세계가 바닥을 보이고 있으니 거꾸로 삶의 본질을 찾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이죠.

지금 이 시대는 깨어나고 있습니다. 양자물리학에서도 말하듯 우주는 파장과 파동으로 이뤄져 공명합니다. 마음의 에너지가 우주 끝까지 전달되는 데는 0.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모든 마음은 일으킨 대로 전달되고 공명합니다. 선각자가 한두 사람 깨어나기 시작할 때 그 흐름을 타고 더 많은 사람이 깨어나는 것이죠.

과거 인류에 비한다면 현재 인류의 정신적 각성 수준은 상당합니다. 동양 선각자들의 사상과 수행 방식이 사회 저변의 학문에서부터 거의 모든 분야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Q.오늘날의 종교는 어떠해야 할까요?

목사님이나 신부님도 불교의 본질을 제대로 아는 분들은 타종교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각자의 종교의 특 속에 갇혀서 본질을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툼이 생기는 것이죠. 분명 불교라는 종교의 특 속에는 불교적이지 않은 것이 있고, 기독교도 기독교적이지 않은 요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틀을 깰 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기득권이 너무나도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 자체를 그대로 설하기엔 종교라는 틀이 너무나도 좁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종교 안에서도 옳고 그름을 걷어버리고 종교라는 영성, 본질, 진리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혀 새로운 영적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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