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 스틸. (제공: 판시네마)

인간과 외계종족 공생하는 28세기
기발한 상상력 화려한 CG로 풀어
핫 스타 데인 드한·카라 델레비인
완벽 호흡으로 새로운 영웅커플 등극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레옹’ ‘제5원소’ ‘루시’ 등은 스타일리시한 연출력과 놀라운 비주얼로 그 가치가 아직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영알못(영화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영화들의 제목은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연출력으로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뤽 베송 감독이 오랜 시간을 기다려 제작한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발레리안)’로 돌아왔다.

‘발레리안’은 28세기 미래의 우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시공간을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다룬 스페이스 블록버스터다. 수천 종의 외계종족이 평화롭게 사는 28세기 우주. 에이전트 ‘발레리안(데인 드한 분)’과 ‘로렐린(카라 델러비인 분)’은 30년 전 사라진 행성 뮐의 마지막 남은 컨버터를 되찾아 오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 영화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 스틸. (제공: 판시네마)

둘은 키리안 행성의 빅마켓에서 컨버터가 거래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키리안 행성으로 간다. 임무를 수행하던 중 뜻하지 않게 암흑시장 외계종족의 표적이 되고 그들은 가까스로 컨버터를 구출해 우주수호부의 본거지 알파로 향한다. 그곳에서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된 발레리안과 로렐린은 에이전트 팀을 이끄는 ‘아륀 필릿(클라이브 오웬 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알파의 평화를 위협한다는 레드존에 진입한다. 레드존에서 이 모든 사건과 자신들이 구출한 컨버터가 연계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진실에 한발짝씩 다가가 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뤽 베송 감독이 40년을 준비한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다. 어렸을 때 코믹북 ‘발레리안과 로렐린’을 본 뤽 베송 감독은 늘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를 바랐지만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의 기술력 탓에 오랜세월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아바타’의 그래픽 완성도를 보고 이제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제작에 돌입했다. 그는 내한 기자회견에서 “‘발레리안’과 ‘로렐린’ 두명의 캐릭터가 휴머니티를 가진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오던 환경보호, 공생, 인종차별 등 모든 것을 담고 있어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 영화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 스틸. (제공: 판시네마)

고심한 만큼 그는 제작에 신중히 임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3년 전부터 아티스트와 프로덕션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고, 스토리보드 작업만 1년 6개월이 걸렸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명작이다 보니 뤽 베송 감독은 장면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VFX 3팀을 모아 2734개의 특수효과 장면을 만들었다. 이는 ‘제5원소’의 15배에 달하는 양이다.

24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많은 인원의 수고가 든 만큼 크고 화려한 영상이 인상적이다. ‘제5원소’ 이후 20여년간 제작하지 않은 SF영화에 대한 한을 풀려고 하는 것인지 뤽 베송 감독의 다양한 상상력이 품어져 나온다.

3236종의 외계종족이 공생하는 알파는 화려하면서도 최첨단 과학의 집합체를 보여주는 듯하다. 500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는 알파는 고전미를 품고 있으면서도 월스트리트, 과학 도시, 브로드웨이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인간과 외계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 놨다. 특히 뮐 행성에 사는 진주족은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적당히 접목했다. 푸른 하늘과 청량한 바다에서 평화롭게 살던 진주족은 실제 사람과 같은 움직임과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보다 오히려 더 선하고 아름다웠다.

▲ 영화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 스틸. (제공: 판시네마)

대부분 영화에서 외계인은 지구인과 대적하는 존재로 등장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지켜줘야 하며 모두가 공존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조건 외계인을 악, 인간을 선으로 표현한 다른 영화와 달리 부족한 것은 서로 채워주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인간과 외계인 공생의 관계를 그린다.

영화의 첫 시작은 지구인들이 외계종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우주로 나가는 장면이다. 2054년 지구 인구가 9억명을 넘으며 새로운 주거 가능 행성을 찾고 인간들은 알파 정거장을 통해 외계종족과 처음 만난다. 각자의 행성에서 흩어져 사는 외계인들에게 알파는 새로운 정박지가 되고 언어, 생김새, 특기 등이 다른 새로운 외계인과 만난 지구인은 악수를 청하며 인사한다.

발레리안 역을 맡은 데인 드한과 로렐린 역에 카라 텔러비인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영웅커플의 세대교체를 선언한다. 여기에 자유자재로 변하는 아티스트 ‘버블’ 역을 맡은 가수 리한나가 지금껏 무대에서 보여준 적 없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영화 ‘발레리안’은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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