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제과에서 열린 롯데제과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개 계열사 모두 압도적 찬성
10월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
신동빈 회장 ‘지배체재’ 강화
“투명성·주주가치 제고 기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재계 5위 재벌그룹인 롯데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침내 확정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은 오는 10월 1일이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주요 4개 계열사는 29일 오전 각각 일제히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 안건은 각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의결권 수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원안대로 승인됐다.

4개 계열사 모두 참석 주주의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았다. 이날 주총에는 법원이 선임한 검사인도 참석해 주총의 적법한 진행에 대해 충분한 검사 권한을 행사했으며, 기타 분할합병과 관련된 다른 안건도 상법이 정한 절차와 요건에 따라 승인했다.

이로써 오는 10월 초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한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총결의에 따라 4개 계열사는 각각 투자(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다. 이 중 4개 투자회사는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회사의 투자부문이 합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오는 10월 초에 탄생하는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는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4개 회사(사업부문)의 주식은 오는 10월 30일경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주식 역시 10월 30일경 변경상장 및 추가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다.

롯데지주의 소재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번지 롯데월드타워다. 이날 분할합병안 통과로 순환출자 고리는 67개에서 18개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앞서 롯데는 2015년 기준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7월 말 기준 67개까지 줄인 바 있다.

또한,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고, ‘일본 기업’이란 이미지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주주 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오성엽 부사장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기업운영을 하겠다는 롯데의 의지에 공감해 이번 분할합병을 승인하고 성원해주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분할합병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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